돼지껍데기 로맨스(컬투쇼 사연)

당시 유행하던 드럼통 삼겹살집엔 시간이 흘러서 그런지 맞은 편 한팀 밖에는 없었어요

고기가 익기를 기다리며 수다를 떨다 맞은 편 테이블을 보니 돼지껍데기를 굽고 있었어요

"야 너 돼지껍데기 먹어봤어?" "아니 한번도 안먹어 봤는데"

"음~~ 나도 한번도 안먹어봤는데 한번 먹어보고 싶다."

그때였어요 펑 하는 소리와 함께 무언가가 제 앞접시에 떨어졌어요

그건 돼지껍데기였어요~~ㅋㅋㅋㅋ

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주성치 영화에서 처럼 맞은 편 테이블에서 펑 하는 굉음과 함께 제 앞접시에 "착"하고 날라왔어요

저도 놀라고 친구도 놀라고 맞은 편 테이블도 놀라고 알바생도 모두 놀랐어요

이걸 먹어야 하나 정중하게 돌려 드려야 하나 당황해서 맞은 편 테이블을 바라 보는데

그 쪽 테이블의 남자분이 저희를 향해 찡끗 윙크를 날리며 "한 점 드셔보시라구요"

그러자 남자 알바생도 한마디 거들더군요 "저 쪽 테이블에서 보내셨습니다."

조신한 여대생이던 저는 그날 처음으로 돼지껍데기를 맛봤습니다. 쫀득하니 신세계였어요

그 후 껍데기 마니아가 되었답니다~~~ㅋㅋㅋㅋㅋ

SNS 보다가 재밌는 이야기 여서 업로도 해보니다

From 컬투쇼 사연